IT기술&기업

메모리 삼성과 비메모리 인텔의 동맹

날아라키위 2022. 5. 31. 04:00

삼성-인텔-반도체-동맹구축
삼성-인텔-반도체-동맹구축

오늘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부동의 1위 삼성과 비메모리 분야에서 수십년간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인텔의 두 수장이 만난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파운드리(위탁생산)에서 서로 경쟁자이기도 한 두 회사의 수장이 만나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메모리 삼성과 비메모리 인텔의 동맹 

1. 메모리 업계 1위 삼성과 비메모리 업계 1위 인텔

아시다시피 우리가 알고 있는 반도체 1위 기업 삼성전자는 메모리 부분, 즉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수십년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메모리 반도체, 즉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을 바탕으로 비메모리 분야에서 1위인 기업은 어디일까요? 바로 인텔입니다. 

 

2021년 반도체 매출만 가지고 따지면 삼성전자가 1위, 인텔의 2위로 나오고 있습니다. 두 회사 매출액이 3위인 SK하이닉스의 2배에 달합니다. 

 

2021년-반도체업계-매출순위
2021년-반도체업계-매출순위

얼마전에 한국과 미국 정상 회동에 이어 이번에는 두 국가의 대표 반도체 기업의 수장이 만나서 반도체 분야에서 동맹 수준의 협업 체계를 갖춰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그 배경에는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고 있는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2. 언뜻 관계가 없어 보이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 회사

삼성전자에서는 주력 제품인 메모리가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CPU와의 호환성이 좋아야 하는 것이 필수 사항이므로 CPU를 만드는 인텔과의 협력이 필요하고, 인텔의 입장에서는 CPU의 성능을 극대화할 메모리 서포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두 회사사이에는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메모리와 CPU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두 회사는 긴밀한 협력을 이어 왔으며 2019년 부터 컨소지엄을 구성해서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기반의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플랫폼과 기술을 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삼성전자는 주력 노트북 시리즈인 '갤럭시 북 프로'에 최신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등 인텔의 중요한 고객사이기도 합니다. 

 

인텔의 CEO 겔싱어의 방문이 특별했던 것은 기존 반도체 분야의 긴밀한 협력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모바일 관련 사업부 경영진과도 미팅을 가지면서 반도체를 넘어서서 사실상 사업 영역이 겹치는 모든 부분에서 서로 협력을 하자는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오늘은 메모리 분야의 강자 삼성전자와 비메모리 분야의 강자 인텔의 두 수장이 만나 반도체 공급망 체제 구축을 더 굳건히 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사실 TSMC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50% 이상 가지고 있는 가운데 2위 삼성전자는 TSMC를 쫓아가기도 바쁜 상황에서 막대한 투자와 함께 이제 막 파운드리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인텔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역시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는 것 같습니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 어떤 분야에서도 협력이 가능한 것을 보면 비즈니스는 복합적인 관계로 이뤄진 것 같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